검색결과236건
프로야구

여전히 소식 없는 류현진...2선발 많고 1선발 없는 한화에 온다면?

류현진(36)의 목적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류현진은 2023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70억원)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이후 두 달이 흘렀으나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전성기는 확실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희망이 남아있다"고 썼다. 현재 류현진급의 선발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많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18일 "2등급 FA 선발 투수 시장이 앞으로 7~10일 동안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디애슬레틱은 "볼티모어는 베테랑 에이스가 필요하다. 또한 2023시즌 192이닝을 던진 카일 깁슨을 대체할 수 있는 이닝 이터도 부족하다"며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이 류현진을 비롯한 '2등급' FA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미 선발 투수를 영입한 팀들도 류현진과 같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MLB닷컴도 지난 12일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11일 화상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메츠 구단은 류현진 등 낮은 등급 투수들의 몸값이 떨어지면 영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스턴스 사장은 "(선수 영입은) 아직 끝났다고 할 수 없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끝없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최근 강속구 불펜 투수 조던 힉스 영입 후 선발 기용 계획을 밝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도 "힉스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발진에 또 다른 물음표를 추가할 것이다. 선발진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게 타당하다. 검증된 선발 투수를 추가로 영입하는 건 예산 내에서 여전히 가능하다"며 류현진을 '중간 옵션'으로 분류했다.친정팀 한화 이글스 입장은 여전히 같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추진하겠지만, 그전까지는 기다릴 뿐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해외 업무를 마치고 18일 저녁 귀국했다. 류현진은 현재 장민재, 이태양 등 한화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키나와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은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오는 2월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한화는 이미 선발진 구성을 얼추 마쳤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와 모두 재계약했다. 신인왕 문동주도 규정이닝 이상을 던질 계획이다. 세 투수 모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과 10승을 기대할 수 있다. 페냐와 산체스는 체인지업, 문동주는 리그 최고속 직구(최고 160.1㎞/h)를 보유해 경쟁력과 다양성도 갖췄다.다만 이들 모두 1선발 에이스가 아닌 2선발 투수에 가깝다. 실제로 한화는 이번 겨울 1선발 투수를 맡아줄 외국인 투수를 탐색했으나, 실패했다. 페냐는 4월 꽃가루 알러지나 제구 기복이 걱정이다. 산체스는 7~8월 9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했다. 또 문동주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등 저마다의 리스크가 있다. 류현진이 더해지면 전혀 다른 수준의 팀이 될 수 있다.한화의 '1선발 실종'은 오래된 일이다. 2012년 류현진이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6.54를 기록한 게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2019년 채드 벨(4.49)과 워윅 서폴드(4.22)가 그나마 리그 상위권 활약을 펼쳤으나, 이듬해 다시 부진했다.류현진이 MLB로 떠난 후 한화는 수백억원을 들여 각 포지션 FA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형 영입은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 정우람(마무리 투수) 채은성(우익수) 안치홍(2루수) 등 뿐이었다.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선발 투수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메이저리거의 에이스 위력은 이미 2022년 SSG 랜더스가 증명했다. 2021년 선발 WAR 2.42로 최하위였던 SSG는 김광현이 돌아온 2022년은 해당 부문 15.97(2위)로 180도 달라졌다. 김광현이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고, 결국 통합 우승까지 거뒀다. 2년 연속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류현진을 기다리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10
프로야구

[IS 포커스] 144G 완주는 딱 한 명... '철인 본능' 빛난 노장 불펜 투수 3인방

2023 정규시즌 유일하게 144경기를 완주한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다.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6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LG가 29년 만에 1위에 오른 가운데 KT 위즈(2위) SSG 랜더스(3위) NC 다이노스(4위) 두산 베어스(5위)가 가을 축제에 진출했다. 개인 기록도 풍성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4일 SSG전에서 역대 최초 개인 통산(KBO리그 기준) 400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도 17일 홈 등판에서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돌파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우람도 최초로 1000경기 등판 대기록을 세웠다. KIA 간판타자 최형우도 최초로 통산 1500타점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유독 날씨 탓에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은 팀이 많다. 잔여경기 일정만 2번 발표될 만큼 비로 진행되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은 체력·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전 경기 출장’을 해낸 선수도 크게 줄었다. 최근 3시즌(2020~2022) 연속 5명이 144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올 시즌은 박해민 한 명뿐이었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이 143경기,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42경기로 뒤를 이었다. 박해민은 팀 주전 중견수이자 테이블세터(1·2번 타자) 한 축을 맡고 있는 선수다. 체력 소모가 결코 적지 않은 포지션과 타순을 소화했지만, ‘철인’ 본능을 보여줬다. 박해민은 지난 16일 잠실 SSG전에선 올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 정근우(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마운드에선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투혼이 돋보였다. 올 시즌 최다 등판은 1985년생 김진성이다. 무려 80경기에 나섰다. 1984년생 노경은(SSG)은 등판(76)은 공동 2위, 불펜 투수 이닝 소화(83)는 1위에 올랐다. 투수 최고령 고효준(1982년생)도 최다 등판 부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팀에서 가장 궂은일을 해줬다. 감독과 코치가 아무리 등판 관리에 신경을 써줬어도 놀라운 행보였다. 비록 역대 최초, 역대 최다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기록보다는 조명 받지 못했지만, 팀 헌신을 상징하는 기록이라는 것을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10:40
프로야구

[IS 포커스] 6년 간 키워낸 국가대표 '1명'… 한화 리빌딩의 신기루

'0'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의 숫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WBC 한국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가 총 15인, 내야수는 8인, 외야수가 5인, 포수가 2인이 선발됐다.그런데 30명의 선수들 중 소속팀이 한화로 적힌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한화 선수들이 없는 이유를 묻자 "한화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팀을 베스트로 꾸리다 보니 빠지게 됐다. 미안하다"며 "한화 소속 선수 선발을 놓고 3번째 포수 이야기도 나왔고, 1루수에도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나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당초 관심 명단이 발표됐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관심 명단에 들었던 한화 선수는 오른손 투수 문동주, 왼손 투수 김범수, 1루수 채은성, 3루수 노시환이 전부였다.네 사람 모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문동주와 김범수는 구속이 빨라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커리어가 다른 후보군에 비해 떨어졌다.최지만과 박병호가 있는 1루수에서 채은성을 선발하기란 쉽지 않았다. 노시환은 출루율 0.355를 기록했지만, 장타율이 0.4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었다.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채은성이야 논외로 두더라도 노시환과 정은원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건 한화로서 뼈아프다. 두 사람은 한화가 2019년부터 공들여 키워온 팀의 핵심 자원들이다. 정은원은 2018년 신인 때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해 정근우의 2루수 후계자가 돼 꾸준히 주전 2루수로 출전해왔다. 2021년에는 타율 0.283 출루율 0.407을 기록, 2루수 골든글러브를 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았다. 같은 해 노시환 역시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으로 다른 팀 부럽지 않은 4번 타자로 성장했다. 미뤄지기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도 컸다.그러나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두 사람은 결국 국가대표에 들지 못했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합류한 대표팀에서 2루수 출전이 어려운 것은 당연했지만, 백업 내야수로도 올 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승선했다.'코어'인 두 사람의 승선 실패는 2023년 현시점에서 한화 리빌딩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차례(2018년)에 불과하다. 또 이 기간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도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정우람 등 베테랑 선수들뿐이었다. 대부분 외부에서 영입했거나 2008년 이전부터 활약한 이들이다. 한화가 2008년 이후 길러낸 선수들 중 국가대표로 출전한 건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출전한 하주석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김민우가 전부다.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한화의 리빌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땅한 성과가 없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젊고 잠재력이 남아있다. 다만 아직 손에 아무것도 쥐지 못했을 뿐이다. 2023.01.05 14:46
프로야구

[IS 포커스] WBC 최대 격전지…4인 경쟁 '2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최대 격전지로 2루가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WBC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대회 조직위원회(WBCI)에 50인 관심 명단을 제출한 KBO는 35인으로 엔트리를 추려 개인 통보를 마친 상태다. 4일 엔트리 발표를 35인으로 할지 최종 30인으로 할지는 미정이다. 최종 엔트리 마감 시한이 2월 7일인 만큼 프로야구 안팎에선 전력 노출을 고려해 "최종 엔트리를 굳이 일찍 오픈할 필요가 있냐"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몸 상태도 변수. KBO 관계자는 "(엔트리 발표 형식은) 당일 열리는 기술위원회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WBC 엔트리 발표가 임박하면서 포지션별 격전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2루가 그중 하나다. 관심 명단에 총 4명이 이름을 올린 2루 포지션은 KBO리그 선수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우선 '한국계 혼혈선수'로 태극마크가 유력한 토미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승선이 유력하다. 애드먼은 2021년 MLB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한국계 혼혈선수'로는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WBC 관심 명단에 이름 올렸는데, 최종 엔트리 발탁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애드먼은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KBO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포지션 전환 뒤 2루수로 다시 한번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데뷔 초창기 수비가 약점이었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탈바꿈했다. 도루왕 출신으로 주루 센스까지 겸비, 대주자로도 기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은 편이다.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KIA 타이거즈)도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2008년 데뷔한 김선빈은 그동안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포지션 경쟁자인 오재원·정근우(이승 은퇴) 박민우(NC 다이노스) 등에 밀려 번번이 최종 엔트리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20년부터 2루로 포지션을 바꿔 활약하고 있다. 통산 타율이 0.302로 타격 정확도가 뛰어나다. WBC 2루수 엔트리의 최대 변수는 미국에서 뛰는 박효준이다. 박효준은 관심 명단 발표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었지만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최근 방출대기 신분으로 바뀌어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지난 시즌 MLB 23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인 그는 2루는 물론이고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지고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건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2명을 뽑으면 애드먼과 김혜성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현재 대표팀은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유격수 자원으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오지환(LG 트윈스)의 발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3 17:57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베이징 금메달 신화, 프로야구 인기 불붙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히어로즈 출범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금난에 시달리던 현대 야구단이 창업투자사 센테니얼 인베스먼트에 인수됐다고 알렸다. 연고지는 서울, 홈구장은 목동구장으로 결정됐다. 주식회사 우리담배가 메인 스폰서로 나서 '우리 히어로즈'라는 팀 명을 발표했다. 히어로즈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삭감을 강행하며 선수들의 공분을 샀고, 한창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6월 가입금 파문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스폰서 우리담배가 스폰서 권리 행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4월까지는 상위권을 지켰지만, 최종 7위에 그쳤다. 정규시즌 막판 박노준 단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②송진우, 최초 2000탈삼진 한화 투수 송진우는 6월 6일 대전 히어로전 8회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1군에서만 20시즌, 통산 640경기에 등판하며 해낸 쾌거였다. 송진우는 이듬해 은퇴 전까지 2048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직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현재 통산 탈삼진 부문 2위는 1814개를 기록한 양현종(KIA)이다. ③전준호, 최초 2000경기 출장 송진우가 2000탈삼진을 돌파한 다음 날, 히어로즈 전준호도 대기록을 썼다. 6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역대 최초로 통산 2000번째 출전을 해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7년 9월 28일 KIA전에서 장종훈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출전(1950경기) 기록을 깼고, 이후 새 역사를 썼다. 전준호는 9월 11일 롯데전에서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기도 했다. ④이대호, '미스터 올스타' 선정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가 개인 두 번째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동군 올스타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동군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4안타는 2007년 자신이 세운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었다. 데뷔 처음으로 1번 타자를 맡았다며 도루까지 예고했던 이대호는 8회 1사 1루에서 나선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해 야구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⑤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 김경문 감독이 이끈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은 9전 전승을 기록하며 한국 스포츠 남자 구기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숙적' 일본을 두 차례 꺾고 이룬 쾌거였다. 첫 대결이었던 예선 4차전에선 8회 초 이대호의 동점 투런포, 9회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전에선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 말 1사 1루에서 나선 이승엽이 '좌타 킬러'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했다. 예선 7경기에서 23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국민 타자'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 것. 대표팀은 이후 안타 2개와 추가 2득점 하며 6-2로 승리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선 류현진이 8과 3분의 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율리 구리엘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 경기가 열린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했다. ⑥롯데, 8년 만에 가을야구 롯데는 2017년 11월 제리 로이스터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메이저리그(MLB)식 자율 야구가 안착했고, 활력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성환·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공격력은 뜨거웠고, 손민한·송승준·장원준 국내 선발 투수 3인방은 모두 10승 이상 거뒀다. 롯데는 7월 27일 한화전부터 창단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고,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치른 32경기에서 21승(11패)을 거두며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00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⑦SK, 통합 2연패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는 정규시즌 83승 43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2위 두산 베어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서도 먼저 4승(1패)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박경완·김재현·박재홍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정근우·최정·김광현 등 20대 선수들이 기량이 향상되며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SK는 2년 연속 KBO리그 정상에 오르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⑧김광현 MVP-최형우 신인왕 데뷔 2년 차였던 김광현은 정규시즌 다승(16승)·탈삼진(150개) 1위, 평균자책점(2.39)에 2위에 올랐다. 타격 3관왕(타율·안타·출루율) 김현수(당시 두산)를 제치고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신인왕은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당시 삼성)가 받았다. ⑨13년 만에 500만 관중 프로야구는 2008년 부흥기를 맞이했다. 총 525만 6332명이 경기장을 찾으며, 1995년(504만 6374명)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인기 구단 롯데의 선전이 흥행을 이끌었다. 사직구장은 21번이나 매진을 기록하며, 총 137만 9735명 관중을 기록했다. 특정 구단의 단일시즌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도 야구 붐에 일조했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7 12:00
프로야구

LG의 2루 고민, 염경엽 감독은 넥센을 떠올린다

염경엽 LG 트윈스 신임 감독은 취약 포지션인 2루수와 관련해 "서건창(33)과 김민성(34)이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LG는 최근 몇 년간 2루수 고민이 크다. 공격과 수비를 겸한 2루수가 없어 2020년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정근우를 데려왔다. '윈나우'를 택한 2021년 여름,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 투수 정찬헌을 내주면서까지 2루수 서건창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LG 유니폼을 입고 145경기에서 타율 0.23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리오 루이즈와 로벨 가르시아를 차례로 투입했지만 역시나 실패였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중에 짐을 싸 돌아갔다. LG는 올 시즌 주전 2루수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선발 2루수로 출전한 선수만 무려 8명이나 된다. 올겨울 LG의 최우선 과제는 유강남과 채은성을 잔류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내야수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 염 감독도 "FA 계약은 프런트의 영역"이라며 물러서 있다. 사령탑의 시선은 전성기를 함께 보낸 베테랑에게 쏠린다. 염경엽 감독은 "김민성과 서건창의 장단점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변수도 있고, 2루수도 볼 수 있는 송찬의에 대해 "좋아 보이더라"고 관심을 보였다. 그래도 첫 번째 옵션은 서건창 또는 김민성으로 생각 중이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 총 201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개인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은 그는 그해 타율, 최다안타, 득점 1위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이때 염경엽 감독이 넥센 지휘봉(2013~2016년)을 잡고 있었다. 김민성도 염경엽 감독의 넥센 재임 기간 최고 전성기를 달렸다. 김민성은 염 감독이 사령탑에 취임한 2013년 데뷔 7년 만에 처음 규정 타석을 채웠다. 통산 두 차례뿐인 3할 타율도 2015년(타율 0.303 16홈런 71타점)과 2016년(타율 0.306 17홈런 90타점)에 달성했다. 2016년 장타율은 0.502에 이르렀다. 두 선수 다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옮겼는데 기대만큼 활약을 선보이진 못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서건창이 77경기 타율 0.224, 김민성이 92경기 타율 0.207로 고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서건창과 2군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염 감독은 "타격 동영상과 데이터를 함께 보며 어떤 부분이 변했는지 얘기했다. (서건창이) 충분히 이해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주포지션이 3루인 김민성은 올 시즌 후반부터 2루수 겸업에 나섰다. 주전 3루수는 문보경이 꿰찼다. 염 감독은 "민성이는 2루뿐만 아니라 1루와 3루도 내보낼 생각이다. 김민성의 컨디션이 좋을 때는 주전으로 투입, 다른 선수들을 쉬게 하는 로테이션도 고려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두 선수의 부활을 믿는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14 06:10
프로야구

[IS 포커스]12년 만의 우승, 위기를 이겨낸 베테랑의 힘

베테랑은 베테랑이다. SSG 랜더스의 우승에 중심을 잡아준 선배들의 기여가 컸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에는 위기도 많았다. 전반기엔 키움 히어로즈가 1.5경기까지 쫓아왔고, 후반기에는 LG 트윈스가 2.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불펜진이 불안해 SSG 마무리 투수가 세 번이나 바뀌었다. 외국인 투수도 두 명이나 교체했다. 위기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베테랑의 리더십이 빛났다. SSG는 왕조로 불리던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시절에도 베테랑들이 팀의 기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김재현·박재홍·박경완 등 고참들이 김광현·최정·정근우·김강민 등과 신구 조화를 이루며 세 번의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이뤄냈다. 12년이 지난 지금, 당시 막내급이었던 최정과 김광현은 SSG의 전설로 성장했다. 12년 전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팀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간판타자 최정의 힘이 컸다. 특히 후반기 LG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최정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9월 7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중 6개가 1점 차에서 터져 나왔다. 승부처에서 활약한 정도를 나타내는 올 시즌 WPA(승리 확률 기여도)에서 최정은 2.60(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KBO리그 2위를 기록했다. 왕조 시절의 주역은 아니지만, 주장 한유섬의 공헌도 컸다. 그는 우승 소감에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줘서 특별히 내가 한 일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한유섬의 활약을 빼놓고는 SSS의 올 시즌을 설명할 수 없다. 정규시즌 100타점을 기록했는데 그중 67타점(1위)이 1점 차 이내에서 만들어졌다. 문자 그대로 '승부처의 남자'였다. 통계적으로 득점권과 승부처에 더 강한 선수가 있는지는 입증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우승에 직결된 것은 사실이다. 한유섬은 "올해 우리 선수들이 다 느끼겠지만, 경기 후반 쉽게 지지 않고 따라붙는 모습을 항상 보여줬다.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따라가고 역전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팀이 정말 강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베테랑의 리더십은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게 붙잡았다. 추신수는 지난 7월 12일 당시 SSG를 추격하던 키움과 맞대결을 앞두고 선수단 단체 대화방에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오라"고 전했다. 중요하고 치열한 경기이니 전쟁에 나간다는 각오를 다지자는 뜻이었다. 압박이 없었던 건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3일 인터뷰에서 "최정이 경기 전 점심을 먹으면서 '최근 몇 경기 동안 압박감이 엄청났다'고 얘기했다. 젊어서 우승할 때는 그냥 자기 야구만 하면 됐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던 시기"라며 "지금 최정은 고참이고 간판스타다. 오래 지켜온 1위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최근 몇 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라. 그만큼 정이가 느낀 책임감이 강했다"고 전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5일 기준 평균자책점 2.13)를 달린 김광현은 13승 2패로 승수가 다소 적다. 등판 때마다 '에이스 매치'를 치렀던 탓이다. 27경기 중 17경기가 각 팀의 외국인 투수 또는 안우진(키움) 소형준(KT 위즈) 등 에이스급 국내 선발이었다. 대신 SSG는 김광현 등판 경기에서 20승 7패(승률 0.741)를 거두며 에이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 김광현은 “부담 가지라고 연봉을 많이 주신 것”이라고 웃으면서 “내 역할, 각 팀 베테랑들의 역할이 그런 것 같다. 부담은 우리가 다 지고 후배들은 편하게 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화려한 스타 고참들만 제 몫을 한 게 아니다. 노경은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웨이버 공시된 후 테스트를 통해 SSG에 합류한 그는 소금 같은 존재였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재활 훈련 중이었고, 김광현의 복귀가 늦어졌던 4월 노경은은 선발로 호투했다. 이어 불펜진이 무너진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뒷문을 사수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멀티 이닝 소화를 주저하지 않았고, 3연투도 세 번이나 했다.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도 훌륭했지만, 기록되지 않는 공로가 더 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06:05
프로야구

‘히드롭더볼’에서 하이라이트 제조기로…듬직해진 ‘수비수’ 김성현

"그가 공을 떨어뜨렸습니다(He's dropped the ball)!" 지난 2009년 6월 12일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 메츠의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8-7이던 9회 말 2사 1·2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2루수였던 루이스 카스티요는 공을 잡지 못했다. 카스티요는 송구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고 주자가 모두 득점, 역전패의 주범이 됐다. KBO리그에도 '히 드롭 더 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내야수가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35·SSG 랜더스)이다. 김성현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시절부터 꽤 오랜 시간 팀의 내야진을 지켜왔다. 그러나 그를 신뢰하는 팬이 많지 않았다. 광주일고 시절 대형 유격수였던 그는 2014년 2루수 정근우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이후 출전 기회를 받았다. 2015년 주전급으로 도약했지만, 수비가 불안정했다. 당시 실책 23개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그해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의 전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김성현은 연장 12회 말 2사 만루에서 윤석민의 내야 뜬공을 놓쳤다. 한국판 '히 드롭 더 볼'이었다. 이후로도 김성현은 불안한 수비력을 해결하지 못했다. SK도 대안이 없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실책이 총 109개. 그는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반면 'SSG 김성현'은 달라졌다. 모기업이 달라진 지난해,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박성한이 등장했고, 2루에는 대형 계약을 맺은 최주환이 영입됐다.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김성현의 올 시즌 타율은 0.217로 2013년(타율 0.216) 이후 가장 낮다. 대신 수비력은 오히려 좋아졌다. 지난달 12일 인천 키움전에서 김성현은 호수비로 선발 노경은을 지원했다.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역시 1·2루 간을 가르던 타구를 포구, 만루 위기에 놓였던 마무리 서진용을 구원했다. 이달 10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4회 초 김민혁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 선발 투수 김광현의 10승에 힘을 보탰다. 노경은이 “김성현이 '김성현'한 수비였다”고 말할 정도로 수비에 대한 팀 내 신뢰가 깊어졌다. 손지환 SSG 수비 코치는 “성현이는 2루수가 맞는 선수다. 다만 박성한이 잘해줄 때까지 유격수를 포함해 내야 전 포지션을 맡느라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며 "2루수로 자주 나가면서 여유가 생겼다. 이전에는 플레이가 성급했으나 이제는 차분해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손지환 코치는 "성현이는 수비 센스와 스타트, 대시가 굉장히 좋다. 여기에 올해 스프링캠프 때 수비를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좋은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 코치는 “유격수와 2루수는 아무래도 다르다. 2루수의 송구 거리가 짧다 보니 플레이에 여유가 생긴다. 덕분에 잔 실수가 줄었고, 안정적으로 변했다. 본래부터 병살 처리나 픽업 플레이가 굉장히 좋은 선수였다. 성현이가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17 09:38
야구

이번이 '우승 적기', LG의 계속된 '윈나우'

LG가 트레이드를 통해 서건창(32)을 데려오며 '윈나우'를 향한 보강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지난 27일 투수 정찬헌(31)을 키움에 내주고, 대신 내야수 서건창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차우찬과 임찬규가 선발진에 합류했고, 이민호와 손주영 김윤식 등의 풍부한 신예 자원도 '선발 투수 정찬헌'을 내준 배경으로 보인다. 평균자책점 1위 LG의 유일한 약점은 2루수다. 지난해 베테랑 정근우(은퇴)를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우승을 위해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늘 손꼽혔다. 서건창은 2루 보강을 이뤄줄 카드였다. 신인왕 출신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올 시즌엔 타율 0.259로 다소 부진하나, 개인 통산 타율 0.306에 도루 212개를 기록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2008년 LG 육성선수로 프로에 뛰어 들었던 서건창은 2009년 말 방출된 뒤 12년 만에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지만, LG는 오로지 올 시즌 대권만 바라봤다. 차명석 단장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차 단장은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의 2루수다. 공수주에서 팀 전력 상승을 이끌어 이번 시즌 윈나우를 추구하는 팀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보지 못한 LG는 올 시즌을 우승의 적기로 내다본다. 이런 움직임은 비시즌부터 계속됐다. 타일러 윌슨과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리그 최고 에이스급 투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3~4개 구단과 영입전 끝에 앤드류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수아레즈는 7승 2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교체 승부수도 띄웠다. 지난달 29일 로베르토 라모스를 웨이버 공시하는 동시에,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8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으로 부진했고, 퇴출 전까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LG는 기량이 검증된 라모스에게 회복 시간을 더 줄 수도 있었으나, 그의 불확실한 몸 상태에 걱정하며 작별을 선택했다. LG는 장타력을 갖춘 1루수 보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팀 합류를 앞둔 보어도 "우승을 위해 LG에 왔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LG는 '윈나우'에 박차를 가하며 우승의 향해 진격하고 있다. 서건창을 영입하며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LG의 전력 보강을 경계하는 사령탑이 늘어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7.28 06:00
야구

LG가 우승 후보? 답은 토종 선발진에 있다!

LG의 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국내 선발진에 달려 있다. 2021년, LG는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한 NC를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두산·키움에서 전력 이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T의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계약했고, 두산에서는 최주환(SSG)·오재일(삼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키움은 '30홈런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LG는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다. '베테랑' 박용택과 정근우가 은퇴했지만, 최근 몇 년간 신예들의 성장이 두드러져 선배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새롭게 LG의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신중하다. "우리가 우승 후보가 맞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LG 팬들의 우승 염원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우승을) 바라고 있고, 정진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도 내놓았다. LG가 자신 있게 우승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물음표가 많은 마운드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국내 선발진이 그렇다. LG는 야수의 라인업은 거의 고정되어 있다. 백업 선수층의 기량도 전보다 많이 향상됐다. 류지현 감독은 "백업 선수 3~4명을 찾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마운드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고우석과 정우영을 필두로 한 불펜 필승조가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인원도 보강됐다. 선발진에서는 케이시 켈리가 건재하고, 새로 합류한 앤드류 수아레즈에 대한 기대감도 아주 크다. 하지만 국내 선발진은 미완이다. 사령탑이 계속 언급하는 가장 큰 고민이다. 이민호와 정찬헌이 좋은 컨디션을 보일 뿐 나머지는 확정된 게 없다. 둘마저도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 투수 역할을 맡았다. 이민호와 정찬헌 모두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LG는 올 시즌에도 두 투수에게 5일 로테이션을 맡기지 않고, 등판일 조정하거나 추가 휴식을 부여할 방침이다. 지난해 LG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임찬규는 몸 만들기가 더디다. 류지현 감독은 "개막 초반 한두 번 로테이션을 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게 걱정할 사항은 아니지만, 코치진이 염려할 수밖에 없다. LG와 FA 계약한 차우찬은 여전히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로테이션 합류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확실한 국내 선발 투수가 없다. LG는 지난해 NC의 우승 원동력 중 한 가지였던 토종 선발진을 부러워한다. NC는 2020년 전반기엔 구창모(9승, 평균자책점 1.74), 후반기에는 송명기(9승 3패, 평균자책점 3.76)의 등장에 승승장구했다. 구창모가 부상으로 빠지자 송명기가 깜짝 등장해 빈자리를 메웠다. 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나란히 호투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면 결국 5~6승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지난해 4위 LG와 1위 NC와의 승차가 5경기였다. LG는 2위 KT에 불과 0.5경기 차 뒤졌다. 류지현 감독은 "(NC처럼) 젊은 투수, 새로운 투수가 등장했으면 한다. 남호와 손주영, 이상영, 배재준 등이 후보"라고 기대했다. LG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국내 선발 투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진 보강이 목표 달성을 위한 '키(key)'가 될 것으로 여겨서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3.10 05: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